2009년 06월 30일
침묵의 세계
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를 읽는 중입니다.
마루에서 뒹굴거리다 눈 앞에 보이는 책을 뽑았더니 어머니의 애독서였다네요.
내용은...철학? 침묵에 대한 고찰? 현재 2/3 정도 읽었습니다만 뭐라 표현을 해야될지.

사실 전 철학서나 에세이를 싫어하는 편이라서요. 3차원 인물인 작가의 에고가 리얼하게 드러나는 것에 반발심을 느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에고가 인형극 형태를 띈 소설이라면 필터링 효과인지 뭔지 어쨌든 그냥저냥 읽습니다만, 형이상학 계열은 힘들어서요.

[침묵의 세계] 도 그렇긴 합니다만, 어떤 알 수 없는 파워는 느껴지네요. 문장 한줄한줄에 배어있는 작가의 고뇌와 고찰과 집념이 피부에 와닿게 느껴진달까. 반발하게 되면서도 이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 그 자체는 대단히 매력적이랄까.
공감은 못할지언정 중간중간 문장에 흠뻑 빠지게 되는 일은 종종 있었습니다.

까치에서 나온 판입니다만, 일본 번역서를 지나치게 참고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컸습니다. (직역체랄까...) 나중에야 '오죽하면...'이라고 그냥 넘어가게 됐습니다만요.

도중도중에 들어가있는 인용문도 참 하나같이 매력적이라 뒤져보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여하튼...입 안에서 꿈틀거리는 산낙지처럼 미묘한 책입니다요. 리뷰는 못 할 것 같습니다.
by FF-sunmin | 2009/06/30 22:53 | 잡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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