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10일
동막골 감상
보고 온지는 한참이지만 이제야 감상을 올리게되네요. 뭐...여유가 없다보니 그냥 짤막한 잡담이 될 듯 하지만.(여유없어~기력없어~~)

리뷰같은 걸 쓸만큼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통찰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니 대충 패스. 장단점이니 평론같은걸 쓸 생각도 없고 말입니다. 시바우치 양이 일기에 워낙 멋들어지게 리뷰를 해놓은 터라 거기에 편중해서 [이하동문이오!]라고 하고싶지만 그건 안될테니...^^;

제일 인상깊은 건 역시 철저하게 한국적인 영화-란 부분이겠죠. 스토리도, 연출도 정말 한국틱하기 그지없는 영화였습니다. 플롯자체는 대중적인 구조였습니다만(인물소개부분에서 끝까지 다 예측되는 임팩트 제로의 물건)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감성은 [한국인]이 아니면 공감하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힘든 물건이었죠. 그렇기에 한국적인 맛을 보여주면서도 어느정도 대중성을 노릴 수 있는 영화-인 웰컴투 동막골을 해외시장에 수출해야된다고 영화보고나서 뜨겁게 토론했던 거고 말입니다.
분단국가라는 상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특이한 상황입니다. 이쪽은 이미 50여년 동안 분단을 겪으며 그것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만, 민족간에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는 상황이 내포하고 있는 비참감...이랄까 단순히 적,아군이나 증오, 비애로 갈리지 않는 한반도의 역사성은 외국인들이 보기에 머리로 이해하기 힘든 것이지요.동막골은 그런 민족문화의 특수성을 철저하게 반영해 우리나라 국민들조차도 지나치게 익숙해진 나머지 잊고 있던 그 아련함 감정을 시각과 청각을 자극해 헤집어놓는 한국적인 영화였습니다.
인간애, 민족성, 분단의 비극, 역사의 상징을 대중적이고 무난하기 그지없는 스토리를 통해 몽창 몰아서 보여주는 구성에는 감탄했습니다. 그 무난한 스토리를 식상하지 않게 풀어주는 연출, 각본 부분에도 그렇고요.
인물 하나하나가 다 역사의 한 부분을 상징하고 있고, 그런 상징성을 통해 승화되는 비극을 보여주는 연출에는 박수. 동막골이라고하는 선인계나 다름없는 '한국적인 이상향'부분을 통해 한국민이라고 하는 민족의 개성과 향수를 자극하고, 그런 이상향을 가차없이 '최소의 폭력'으로 무너뜨려버리는 과감성도 또한 좋았습니다.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대신 상징들의 움직임을 통한 현실과 이상, 그리고 그 사이에 끼는 '인간들'의 움직임을 그려줌으로써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관객들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입.(개인의 취향차는 있겠지만요) 외국인들이라면 '이 색깔이 동막골에서 보여주는 '한국의 색깔'인가'하고 이국의 청취를 들이킬 수 있는 그런 감성. 동막골이란 영화의 최대의 매력은 그런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강대교 폭발사건이 언급되는 부분에서 무릎을 쳤습니다. 6.25를 다룬다면 나와줘야 되고말고요...음.


그럼그럼 이만입니다~(시바우치 양~늦었지만 썼어요~)
by FF-sunmin | 2005/10/10 21:41 | 잡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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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시바우치 at 2005/10/11 10:22
고마워요 언니^^ 나이스 리뷰!
그런데 확실히 분단이라는 건 겪어보지 않은 나라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것 같아요; 캐나다나 미국에서만 해도 왜 남한이 북한을 [감싸는지] 이해하지 못하거든요. 너네 적국 아냐?--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JSA를 보고 신선하다고 느낀 외국인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아카데미는 (심사위원들이 쫀쫀해서)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Commented by FF-sunmin at 2005/10/11 18:13
시바우치 양> 별말씀을^^; 늦게 올려서 미안하우~ 재미있었나 몰라...
응.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르더라. 동족상잔의 의미는 알아도 그걸 이해는 못한달까. 뭐 같은 아시아권이자 옆나라인 일본만 봐도 그나라 작가가 쓰는 [분단된 일본]이라는 가상무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게임들을 보면 [저게 어디가 분단이냐!!]고 딴지 걸 물건이 많거든.-ㅂ-;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어...
아카데미...는 무리겠지. 속성도 속성이지만 스토리라인자체는 별로 뛰어날게 없으니까...(각본이 멋진거라;)
Commented by 시바우치 at 2005/10/11 18:48
스토리면으론 별 문제 없어요, 왜 아카데미상 타는 영화들 중 스토리가 얼마나 독특...이전에 제대로 된 게 있다고-△-; 다 흔해 빠졌지. 심지어 [저게 각본상을 타? 제정신이야??]하는 것도 있었는걸요 뭐; 심사위원들이 바보라서 복잡한 건 이해 못하나 봅니다. 사실 아무래도 정치적인(...) 문제가 걸리겠죠, 동막골은.
.......그러고보니 토가이누도 [분단된 일본]이었지;; 영 아니지만;;
참, 토요일날 시간 있으세요? 저 요즘 오프/온라인사교결핍증이라; 바쁘심 할 수 없고^^;
Commented by FF-sunmin at 2005/10/11 18:58
시바우치 양> 아, 그런가. 난 영화 쪽은 문외한이라...하지만 자네말마따나 정치적인 부분에서 태클이 들어오겠구려. 동서양 차도 있으니 분단 운운을 떠나서 감정이입도 힘들테고. 개인적으론 상은 둘째치더라도 저걸 재미있게 보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지만. ...그러고보니 토가이누도 분단된 일본이었군.(먼 눈) 요즘은 분단 설정이 꽤 된다니까.

토요일은 무리!! 모든건 일요일 이후가 아님 불가능해요.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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